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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 463주년 시내 무료 관광

1554년 1월 25일, 성비센치 해변에서 올라온 예수회 선교단이 지금의 빠찌오 두 꼴레지오(Pateo do colegio)에 도착해서 첫 미사를 올렸습니다. 이날은 또한 카톨릭 달력으로 성바오로의 날인데 여기서 유래해서 이 도시 이름인 상...

2017년 2월 4일 토요일

상파울로 463주년 시내 무료 관광




1554년 1월 25일, 성비센치 해변에서 올라온 예수회 선교단이 지금의 빠찌오 두 꼴레지오(Pateo do colegio)에 도착해서 첫 미사를 올렸습니다. 이날은 또한 카톨릭 달력으로 성바오로의 날인데 여기서 유래해서 이 도시 이름인 상파울로가 탄생한 것입니다. 463년이 된 상파울로 휴일날에 바삐사는 우리 한인에게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한 관광 코스에 스물두명이 참석하여 두 시간동안 도심을 걸으며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쎄 광장에서 시작하여 상파울로 시가 탄생하게된 빠찌오 두 꼴레지오, 한때 세계 최대 콘크리트 건물이었던 옛 주립은행 본점, 아냥가바우 광장, 시립극장등 매일 지나가는 곳이지만 제대로 보지 못한 이곳의 역사를 바로 배우는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이번 관광코스를 함께한 한인은 가족단위로 사전에 미리 예약했고 함께 배우며 모처럼 즐거운 휴일을 보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시작했지만 중간에 먹구름이 끼이며 일정을 앞당겼는데요 대체로 처음 시내구경을 하는 분이 많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관광은 재미있는 브라질 소식을 전하는 '착한 브라질 이야기'에서 바른 브라질 역사를 배우자는 취지로 무료로 주최한 것입니다. 오랜 세월 살았지만 아직 시청이 어디있는지 모르시는 분이 많은데 최소한은 알아야 후세에게 바르게 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 관광을 처음으로 하고 다음에는 더욱 멋진 코스를 만들 계획인데 그때는 일정상 차로 이동해야 하니 무료는 힘들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준비할 것입니다.













빠른 예약은 http://shtour.com.br/


눈오고 추운 브라질

지구 가운데를 질러가는 적도는 태양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태양 빛을 가장 받는다 따라서 이곳은 1년 12달 날씨가덥다. 반대로 북극이나 남극처럼 적도에서 먼 곳은 춥다.적도에 위치한 나라들은 무척 덥다. 얼마나 더우냐 하면 대낮에 그늘 아래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막히고 땀이 정말비처럼 내린다. 보통 적도 부근에는 높은 온도 보다는 고습도(98%)가 사람의 진을 뺀다. 브라질은 전국이 대체로 날씨가 덥다 특히 북부 지방은 적도 바로 밑에 위치해 있어상당히 덥다.

인구가 가장 몰려 있는 중 서부와 남부는 대체로 서늘한 편이다 그 중에서도 쌍빠울로시를 중심으로 그 주변에 편성된 도시들은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높이라는 해발 700m고지에 위치하고 있어 해안 도시와 비교 평균 온도가 3.5도가량 낮다. 예로 한 여름에 리우데 자네이로같은 해안 도시들은 온도가 40도를 훌쩍 넘긴다. 말이 40도지 이런 날 긴바지 입고 걷다 보면 1~2kg 는 그냥 빠진다. 그러나 쌍빠울로 같은 도시들은 35도를 넘기지 않으며  여름에는 습도가 낮아져 그늘에만 들어가면 선선하다.

매년 여름만 되면 세계에서 브라질 더위를 맞으러 수 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린다. 유럽,  미국 등 북반구보다 강렬한 햇볕과 5천km에 달하는 해변을 가진 브라질은 관광객들에게 더 없는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아마존 같이 적도 바로 밑에 있는 곳은 1년 내내 덥지만 브라질도 겨울이 있다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더운 나라로 알려진 브라질이지만 이곳에도 분명히 겨울이 있고 춥다. 브라질은 연간 평균 기온은 23-24로 대체로 따뜻하며 4계절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계절이 뚜렷하지 않다는 말은 환절기가 확실히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무슨 말인고 하면 한창 겨울인 8월 오후 날씨가 갑자기 26도를넘는 경우도 있고 한 여름인 12월 새벽 날씨가 영상 10도를 기록하며 가을 날씨 같이 춥기도 하다.
영상 10도가 뭐가 추울까 그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특히 남자들은 “내가 군대에 있을 때는 영하 30도에서도 내복 차림으로 군단장을 몇 바퀴...” 하는 말을 한다. 

그러나 브라질도 춥다는 것은 사실이다. 영상10도가 안 춥다는 사람들 그럼 집에서 에어컨을 10도에 맞춰놓고 살아보시길…또 추운 이유는 한국처럼겨울에 눈이 오고 온도가 영하를 밑도는 나라에서는 일단 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추운 바깥 날씨를 차단하고 집안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난로, 온돌방 등등이 있다. 그러나 브라질은아쉽게도 난방 시설이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춥더라도 그냥 몸에 걸치고 있는 옷들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다고 옷들이 솜이나 털가죽으로 만든 옷들은 없다. 그저 약간 두터운 옷들 뿐이다.  난방 시설이없는 이유는 대체로 날씨가 따뜻해 필요 없기도 하지만 추운 겨울도 길어봐야 3~4달로  짧기 때문에 난방시설이 따로 없다. 또 아무리 겨울이라 해도 햇볕이 나는 오후에는 대체로 따스한 편이다.

해발 700m 고지에 위치한 도시들은 여름에는 습도가 낮아져 시원한데 겨울에는 반대로 습도가 올라가며엄청나게 춥다. 아무리 영상 온도라 해도 10도는 춥다. 그냥 긴 팔 하나에 잠바 하나 입고 있으면 뼈 속 까지 추위가 들어오는 기분이다. 또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이유는 몸에 열을 지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모두그냥 각자 자신의 체온으로 겨울을 나는 것이다. 한국이야 집안에 들어가면 따뜻하게 지낼 수 있지만 이곳은 유일하게 따뜻해지려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재빨리 이불 속으로 들어가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브라질 사람들은 추운 날에는 두터운 옷을 입고 이불은 몇 겹을 덥고 장갑 끼고 심지어는 두건까지 쓰고 잠자리에 든다.

새벽에는 영상 4도까지 내려가는데 생각 해 보시라 솜털 이불이 있나. 아니면 전기장판이 있나 아니면 내복이 있나 그저 체온으로 견뎌 내야 하는데 처음 이곳에 온 사람들에게는 쉽지가 않다. 또한 열대 지방 나라이다 보니 집안은 통풍이 잘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집안 자체가 엄청난 냉기를 뿜어낸다. 더군다나 더 어려운 것은 브라질에서는 하루에 최소 두 번씩 샤워를 하는데 매일 아침마다 추운 겨울날에 냉랭한 화장실에서 졸졸졸 나오는 샤워기로 샤워 하기란 쉽지 않다. 뭐 돈 있는 사람들이야 집에 가스 보일러를 달아 놓아 뜨거운 물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지만 브라질 대다수의 집에는전기로 하는 샤워기가 있다. 220v로 연결되는 샤워기는 전기를 너무 많이 쓰는데 가끔 감전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된 사람들은 첫 해는 무사히 견디지만 1년만 지나면 바로 브라질 사람처럼 추위를 느끼게 된다. 한 여름에는 비가 오랫동안 내리다 보면 가을 날씨처럼써늘해 지기도 하는데 뭐 이까지 것 하고 견디다가 폐렴에걸린 사람도 봤다. 겨울만 되면 남극과 가깝고 높은 산이많은 브라질 남부 지방에는 눈이 내린다. 지속적으로 몇일내리는 게 아니라 단 몇일 내리는 것인데.

눈이 내리면 전국에서 눈을 보려고 관광객들이 몰리기도 한다. 남부 지방 사람들을 제한 브라질 사람 대다수는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기에 엄청 신기하게 느끼는 것이다. 사실 나도 눈을 본지 20년이 넘었다.춥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 동안 실제로 만져볼 기회가 없어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렇게 추운 겨울 날씨이지만 더 희한한 것은 4계절 날씨를 일년 내내 거의 매일 같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간 평균 날씨로 보면 대체로 아침에는 가을처럼 시원하고 오후에는 여름처럼 덥고 저녁에는 봄처럼따뜻하며 새벽에는 겨울처럼 추운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추운 날씨에 대한 정보는 한국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아 낭패를 겪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얼마 전만 해도 한국에서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러 추운 겨울에 가죽점퍼를 입고 공항에 가 보면 짧은 반 팔에 반바지 입고문을 나오는 손님들이 있었다. 이곳이 1년 내내 더운 나라인줄 알고아예 한국에서부터 준비하고 여름 옷만 준비해 온 사람들이다. 이런 분들은 공항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은 물론이지만 브라질이 왜 춥냐며 사기 당했다며 목소리 높여 항의하는 황당한 사람도 있다.

쌍빠울로는 여름이라도 비가 오거나 아니면 봄. 가을 때에도 저녁에는 약간 쌀쌀해진다. 그리고 해변이 없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도시이다 보니 긴 소매와 긴 바지 차림을 많이 하는데 손님들은 호텔에 도착하자 마자 휴양지에 온 것처럼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갈아 입고 나온다. 뭐 더운 나라니까 그렇게 입고 나오겠지만 밤만 되면 서늘해지는데 그런 차림으로 돌아다니다 보면 민망해 질 때도 있다. 하여간 덥지만 춥기도 한 브라질 우습게 보지 말고 빨리 적응하는 것이 상책이다.

브라질 시장이란?

부모님을 따라 브라질에 도착한 지 어언 32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생소하던 생활이 이제는 고향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은 저의 변해버린 문화습관으로 먼 나라라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한국과 밀접한 일을 많이 해 출장자 또는 여행객과 대화를 하다 보면 너무나도 큰 양국의 문화 차이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로 한국은 한뿌리 한민족이라는 개념이 강한 방면 브라질은 다민족과 넓은 국토로 각자 개성이 강한 나라입니다. 한 마디로 정리가 안 되는 브라질을 아마존 밀림과 인디오만 있는 줄로 알고 그저 못 사는 나라라는 편견을 갖고 접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도전적인 한국인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덤벼들었다가 크나큰 상처만 받고 떠나는 사람도 봤습니다. 브라질은 러시아, 인도, 중국과 더불어 브릭스(Brics)로 대표되기도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사업하기 어려운 나라라고 합니다. 미국, 유럽으로 대표되는 시장을 벗어나 브라질은 모든 표준과 스타일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저력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나라에 수박 겉핥듯 도전하는 분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아래 기본적인 생각을 몇 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부분을 잘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브라질은 하나가 아닙니다.
브라질을 방문하는 이들에게서 받는 질문 중 가장 난감한 질문은 바로 브라질과 한국을 비교해 해당 사항을 콕 집어 주기를 바랄 때입니다. 즉 브라질 사람의 취향이나 소득에 상관없이 어떤 제품이 브라질 사람에게 잘 팔릴 것 같으냐고 물어보면 참  당황스럽습니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땅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적으로 인종도 다릅니다. 아르헨티나와 가까운 남부는 백인 계통, 아마존 지역의 북부는 인디오, 아프리카와 가까운 북동부는 흑인과 라틴계 그리고 가장 큰 시장을 가진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남동부는 세계 각종 인종이 섞여 살기에 한마디로 '이렇다'라고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취향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기에 각 지역의 특색에 맞춰 상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예로 같은 피자라도 상파울루는 이탈리아 남부식 피자를 선호해 빵 두께가 얇고 브라질 남부 지방은 햄버거 빵 같이 두껍습니다. 북동부는 빵보다는 토핑을 더 많이 넣고 아마존을 위주로 북부는 아직 피자가 크게 유행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종류가 다양한 것은 그 지역의 경제성과 교육률 그리고 초기 지역 개발에 영향을 미친 이민자의 영향이 있습니다. 

브라질 사람은 보수적입니다.
7000 ㎞에 달하는 해변과 뜨거운 태양, 그리고 항상 웃는 모습의 브라질 사람들을 접하다 보면 한국 문화와 다르게 개방적이어서 시장도 그러려니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브라질 사람들의 향, 맛, 멋을 비교해 보면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즉 쉽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그전에 사용하던 제품과 비교해서 월등히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이러한 소비성 취향은 예전 식민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즉, 모든 제품을 유럽에서 수입하던 시절, 배를 타고 오는 제품은 몇 달이 걸려서 도착하고 이때 품질을 믿기 어려운 신제품보다는 아무래도 믿음이 가는 옛 제품을 찾던 습관이라고 합니다. 다른 이유는 1년 내내 변하지 않는 자연환경, 여름이건 겨울이건 항상 푸른 나무를 자랑하는 브라질에서는 환경 변화를 겪을 수 없기에 사람들이 대체로 보수적이게 된다고 합니다. 다른 이유로는 브라질 시장은 원래 경쟁이 없기에 선택의 폭이 좁고 또 다른 면은 식민지, 노예, 군사정권 시대를 겪으며 한정된 정보와 제품을 강요당하다 보니 국민성이 단순해진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요즘 같은 SNS 시대에서는 각자의 취향과 선택권이 넓어져 다양성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아직도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 반응은 큰 편입니다. 10여 년 전 한국 수세미 업체와 함께 수세미 시장을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싸지만 한 번 쓰고 버리는 양철 수세미보다 잘 닦이고 경제적인 한국 수세미를 선보였는데 대부분 좋다고는 평해도 결국 살 의향을 물으니 안 사겠답니다. 그 이유는 그냥 지금 제품이 그냥 친밀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랍니다. 

꽃무늬 화려한 옷은 노!
연 간 최대 축제인 카니발을 보면 화려함의 극치를 볼 수 있습니다. 온갖 색과 꽃들이 화사하게 꾸며진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무희들을 보면 브라질 사람 특유의 리듬과 멋을 한껏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은 절대로 따라 할 수 없을 정도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은 참으로 멋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미지가 한국에 많이 소개돼 화려한 꽃그림이 잔뜩 들어 있는 꽃무늬 옷을 많이 입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큰 오산입니다. 한국 TV를 보면 연예인과 방송인들의 옷 색이 참으로 강하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브라질은 어디를 가든 대부분 단색 계통의 옷을 선호하고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모델을 좋아합니다. 제가 보기에 한국은 서로 비슷하게 생겨서 차이를 주려고 옷으로 승부를 거는 방면 브라질은 어차피 각자의 스타일이 다르고 서로 다른 인종이 섞여서 그런지 그리 크게 중요해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게 오래전 한국에서 컨테이너 몇 개에 꽃무늬 옷을 잔뜩 수입하신 분을 봤습니다. 꼭 하와이에서나 입을 그런 옷이 당연히 한 개도 안 팔리고 땡처리되는 것을 봤습니다. 위에 말한 것처럼 브라질 사람은 취향이 보수적이면서 튀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평관계
브라질 사람은 기독교 영향을 받아 인간관계를 굉장히 중요해합니다. 그중에서도 평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흑인, 백인, 인디오가 몰려 살다 보니 화합하며 서로 배려하고 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도 문구가 명시돼 있는 것이 연방법에 의거 인종, 종교, 출신, 성분에 두고 차별할 수 없다고 꼭 적혀 있습니다. 이는 예전에 가정부나 보모 등 일하는 저소득층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따로 타게 해 이를 막고자 법으로 만든 것입니다. 다국적, 다민족이 몰려 살다 보니 각자의 목소리를 내다보면 국가 자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물론 아직도 사회에서 흑인과 저소득층 사람은 약자입니다. 그래도 국가나 사회 그리고 회사에서는 당연히 모두 평등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이게 정말 아무것도 아닌 당연한 사항인데 이 부분을 설명하는 이유는 한국에서 오시는 분 중 정말 가끔이지만, 이를 잊어버리고 갑을 관계를 따지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설립해 직원을 채용하면 그때부터 갑의 관점에서 막 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그 반대로 직원이 있기에 회사가 있다는 분위기가 팽팽합니다. 사실 브라질에서 갑을 관계는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표현을 쓰자면 브라질은 돈을 내는 사람이 갑이 아니라 서비스나 물건을 파는 사람이 갑인 경우가 많습니다. 워낙 경쟁이 없던 시절이 길었기도 하지만 유럽식 사회주의가 만연하고 있어서 사람은 평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을 설치하려 해도 설치 업체의 시간과 규제를 따라야 합니다. 물론 통신 두절돼 항의해도 절대로 자기들이 잘못한 것이 아닌 사고일 뿐이라고 주장하면 한국인은 기절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맞춰서 살아야 합니다. 

영어는 안됩니다.
포 르투갈의 식민지로 출발한 브라질은 당연히 포르투갈어만 사용하고 영어는 거의 안 쓴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나 비즈니스 차 방문하는 한인을 보면 그래도 영어를 하면 택시도 타고 식당도 가고 호텔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 오시는데 한 마디로 영어만 사용하면 굶어 죽기 딱 맞습니다. 15년 전부터 국제화 시대에 맞춰서 요즘 영어를 쓰고 배우는 사람이 많이 늘었지만, 그래도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잘 통용되지도 않지만, 영어를 한다는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수준이 낮아 대화가 안 되는 경우다 많습니다. 다인종이 섞여 있더라도 브라질 회사를 보면 중간관리자는 대부분은 백인이 많은데 이들이 사용하는 영어와 한국에서 온 출장자가 사용하는 영어가 많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문화적인 차이 때문인지 아니면 각자 모국어를 생각해서 국제 영어로 번역해서 그런지 대화가 잘 되더라도 서로 설득하고 깊은 설명에 들어가면 막혀서 답답해한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같은 언어로 대화해도 상대방에게 내 의견을 관철시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비즈니스에서 언어란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럴 때는 대부분 자료를 토대로 서로 설명하고 실력 있는 통역자를 대동해 상대방의 의도와 그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쉽게 서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아 그런데 정말 희한한 건 한국에서 오신 분과 브라질 사람이 그렇게 의사소통이 안 되더라도 회식자리를 가져 술 한 잔 들어가면 서로 말이 기가 막히게 통합니다. 한 잔 하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2014년 1월 KOTRA 해외시장 정보 기고글 

<사설> 눈치보며 비판하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며 기상천외한 일을 벌일 것 같았는데 정말로 일어났다. 지난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극단적 반이민정책으로 무슬림이 주류를 이류는 이라크, 시라아, 수단, 소말리아, 예멘, 이란, 리비아 등 7개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했다. 물론, 법원 판결과 외국의 압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카드 소지자와 적법한 비자를 가진 자는 입국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국제 조약을 무시하는 무시무시한 행위이다. 이번 조치가 충격을 주는 이유는 이미 미국에 뿌리를 두고 살며 영주권에 해당하는 그린카드 소지자도 단지 출신만을 따져 입국을 막았다는 것이다. 결국, 얼마나 어떻게 살았는지 중요하지 않고 외국인은 언제든 차별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이곳 브라질에 정착한 지 53년이 지났지만 결국, 우리도 외국인일 뿐이다. 작년 마지막 지방선거를 보면 우리 한인 중 브라질 국적을 가진 귀화자는 극히 적고 아직 대부분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귀화하지 않은 이유는 선거권이 없을 뿐 영주권자와 특별한 차이가 없기 때문이고 특히 혼란한 남미 특유의 정치 불안으로 항상 떠나기 위해 준비한 이유도 있다. 90년대만 해도 중남미 한인들은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영주권을 각각 가지고 있었다. 특히 지난 1989년 파라과이에서 오랜 독재자를 쫓아낸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는 상당수 한인이 브라질로 피신하며 정착했고 경제난이 심했던 아르헨티나 한인도 브라질에 재 이민 올 때 영주권이 주요 도움이 됐다.

외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자칫하면 가장 눈에 먼저 띄고 주목받기 쉽다. 요즘같이 경제 위기를 겪는 브라질에서 배고픔에 지친 노동자가 볼 때 잘 먹고 잘사는 한인을 보면 불평 세상을 만들었다고 탓하며 표적이 될 수도 있다. 극심한 정치혼란으로 대통령 탄핵이 있었고 좌우로 쪼개진 국민 여론은 지금도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있는데 이때 우리 한인도 조심해야 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보면 이곳 정치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며 국민성과 시스템을 지적하는 한인이 간혹 눈에 띈다. 물론 이민 50년이 넘었고 시민권자로서 브라질 국민의 자격으로 지적하겠지만 다른 브라질 사람 눈에는 그저 외국인으로 보일 뿐이다. 

사람은 겉모습만 봐서는 국적을 알 수 없다. 따라서 이곳에서 태어났어도 다른 브라질 사람 눈에는 결국 한국인으로 보일 뿐이다. 국민 대다수가 국가와 현 상황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래도 외국인이 아무리 바른말이라도 비판하는 것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대통령 비난과 현 정치에 대해 비판하면 좋아할 사람이 몇 있을까? 물론,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출신이 비판하면 좋게 들리겠지만 동남아 출신 노동자가 비판한다면 좋게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축구 경기가 열릴 때 길에서 양 팀 응원단이 만나면 서로 싸우기 쉽다. 이때 관람자는 어느 한쪽을 지지하지 않고 멀리 돌아가는 게 상책이다. 그것과 같이 최소한 브라질 국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브라질 사람에게 들어내 놓고 비판하는 것은 자칫 오해를 가져올 수 있으니 신중히 해야 한다. 독일 나치 정권이 들어서며 유대인이 핍박을 받자 도망가자며 무서워하는 손자에게 할아버지는 지성의 시대 20세기에 큰일은 없을 것이라며 말렸지만 결국 모두 학살을 당했다. 기술발전의 시대 21세기가 왔어도 대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가족이 갈리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슬프고 또 걱정되기도 한다.  

<손정수 착한 브라질 이야기 대표>